스케이트보드 브랜드 반스(VANS)

안녕하세요~ 오늘은 이전에 설명해드렸던 컨버스의 최대 경쟁사 반스(VANS)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.

반스 로고

사실 반스의 성공은 어쩌면 일정 부분 운에 기인했을지 모릅니다. 1980년대 들어 캔버스(Canvas) 슈즈에 싫증난 고등학생들은 신발 옆 부분의 고무를 찢어버리고 체크보드 디자인으로 색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. 그 광경을 본 반스의 한 직원은 회사에 그와 비슷한 디자인을 제안했습니다. 마침 당시 떠오르는 젊은 배우 숀 펜(Sean Penn)이 출연한 영화 <리치먼드 연애 소동>을 담당하던 제작회사는 영화에 등장할 신발을 찾던 중이였습니다. 이 기회가 반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.

영화 리치몬드 연애 소동, 이미지 출처 : http://www.cine21.com/movie/info/?movie_id=8043

컨버스와 다르게 반스가 만든 신발은 체커보드(Checkerboard)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. 체커보드란 서양 장기판 식의 체크무늬를 말합니다. 1959년 최초의 상업용 스케이트보드 롤러 더비(Roller Derby)가 출시된 후 스케이트보더를 위해 1966년에 제작한 자사의 모델을 다시 다듬은 이 신발은 끈을 묶지 않아 신고 벗기 편했습니다. 이것은 스케이트 문화로부터 시작해 록 스타를 비롯한 창의적인 모든 연령층에 퍼져나갔습니다. 캘리포니아의 작은 신발 회사가 세계적인 스케이트 슈즈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된 것입니다.

체커보드 무늬, 이미지 출처 : https://shop.vans.co.kr/product/VN000W4NDI0

반스의 창립자 폴 반 도렌(Paul Van Doren)은 반스를 세우기 전 보스턴 셀틱스를 위해 신발을 공급하던 랜디스(Randy's)에서 20년간 일했습니다. 문 닫기 직전인 캘리포니아 공장으로 파견되기도 했던 그는 불과 여덟달만에 공장을 일으켜 세우며 본사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릴 만큼 능력 있는 인물이었다. 그러나 반스의 성공이 하루아침에 온 것은 아니었다. 랜디스, 케즈(Keds), 컨버스와 함께 미국을 통틀어 가황처리한 고무 재질의 신발을 판매하는 유일한 네 곳 중 하나인 반스는 처음 십 년 동안은 단지 50여 개의 지역 상점과 거래하고 있었습니다. 하지만 스케이트보더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나가면서 회사는 스트리트웨어의 아이콘이자 몇 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.

폴 반 도렌, 이미지 출처 : https://www.reddit.com/r/Vans/comments/b9js7z/long_live_the_legend_paul_van_doren_the_man_who/

무엇보다 반스의 신발은 적당한 가격에 세탁이 용이하고 스케이트보딩 기술을 펼치기에 알맞은 디자인을 갖고 있었습니다.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젖혀두더라도 일단 신발이 튼튼했습니다. 두꺼운 고무바닥, 무게감 있는 덕 캔버스 등은 "셔면 탱크(Sherman Tanks)처럼 만들었습니다."라는 반 도렌의 이야기가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습니다.

이미지 출처 : https://www.vans.com/history.html#2011

또한 반스는 신발을 맞춤 제작할 준비도 되어 있었습니다. 심지어 반스는 특성상 신발이 빠르게 닳는 스케이트 보더를 위해 신발을 한 짝씩만 팔기도 했는데 스케이터들이 신발을 짝짝이로 신는 유행은 이로부터 시작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. 또 반스는 앞부분과 뒤꿈치 부분을 가죽으로 만든 신발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. 이는 스케이터들의 신발은 이 부분이 가장 빨리 닳기 때문입니다. 나중에는 발목 보호대를 부착한 신발을 내놓았고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스케이트 하이(Skate Hi)라고 불렀습니다.

반스 올드 스쿨, 이미지 출처 : https://shop.vans.co.kr/product/VN000ZD4

스케이트 하이, 이미지 출처 : https://shop.vans.co.kr/product/VN000D5I

후디, 왈렛 체인, 비니, 트러커 캡, 헐렁한 티셔츠, 배기 진 등으로 상징되는 스케이트보딩 웨어는 늘 반스의 신발과 함께 했습니다. 그리고 반스는 토니 알바(Tony Alva), 스테이시 퍼렐타(Stacy Peralta)등의 스케이트보더와 함께 하며 반스의 시대를 열어나갔습니다. 그 중에서도 스티브 카바렐로(Steve Cabellero)는 반스가 처음으로 시그니쳐 슈즈(Signature Shoes)를 제작한 인물이였습니다. 또한 반스는 스케이트보드 팀을 자체 운영하는 등 꾸준히 스케이트보드 신과 교류하며 오늘도 반스라는 이름을 스트리트웨어 인구에 각인시키고 있습니다

스티브 카바렐로, 이미지 출처 : https://en.wikipedia.org/wiki/Steve_Caballero

보다 반스의 역사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함께 참고할만한 책과 함께 링크를 남겨드립니다.

 

[참고문헌]

Sims, Josh. Cult streetwear. Laurence King Publishing, 2010.

 

[인터넷 링크]

반스의 역사 : https://www.vans.com/history.html#1966